“아침에 측정한 혈압, 밤에 잰 맥박, 지난주 수면 패턴까지…”
이제 건강관리 앱이나 병원 기록실이 아닌 AI 시스템이 당신의 몸 상태를 읽는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가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보건당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I 기반 진단·예측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건강 관리 솔루션이 의료 현장과 병원을 넘어 가정까지 확대되고 있다. AI는 환자의 기본 신체 정보와 일별 변화 데이터를 종합해 질환 위험도, 약물 반응 예측, 맞춤 운동 플랜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예컨대 고혈압 환자의 경우, AI가 과거 혈압 추이와 생활습관 데이터를 분석해 “이 시점부터 염분을 줄이고 유산소 운동 강도를 높여라”는 권고를 줄 수 있다. 또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혈당 변화 추이를 읽고, 적절한 식이 조절과 운동 패턴을 미리 제안할 수도 있다.
의료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병원에서는 AI 기반 영상 판독 시스템을 도입해 방사선·CT 이미지를 빠르게 분석하고, 이상 소견을 자동으로 알림해주는 체계를 시험 중이다. 검사자 대기 시간이 줄고 의료진 부담도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도전 과제도 많다. AI 모델의 투명성 (왜 이 결과가 나왔는가 설명 가능해야 함), 데이터 편향성 문제, 프라이버시 보호, 알고리즘 오류 리스크 등이 남아 있다. 만약 AI가 오진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의료 책임이 누구에게 가는가, 그 경계가 불분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역량을 보완하는 도구”라며, 의료 윤리 및 제도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AI 헬스케어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접하고 있는 현실이 되고 있다.